홍명보 감독 선임 수사 2년 표류…여론 타고 뒤늦게 속도전

MK머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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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6일 오후 2:32

발행: 2026년 7월 5일 오전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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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 개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2년 넘게 지연되다가 월드컵 탈락 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수사심의위원회의 신속 처리 권고도 9개월간 묵살되었고, 관련자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지금 수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사건을 서울청으로 이송하고 신속한 결론을 약속했습니다.

여론이 촉발한 뒤늦은 수사 속도전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2년 넘게 표류하다가 최근 갑작스럽게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경찰이 관련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겁니다. 홍석기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은 6일 정례 간담회에서 수사가 지연된 점을 인정하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2년 넘게 방치되다가 여론이 들끓고 나서야 수사가 본격화된 셈인데요, 이런 타이밍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사심의위 권고마저 9개월 묵살했다

이번 수사는 2024년 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단체와 개인들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당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협회 정관과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장을 접수했죠. 하지만 종로경찰서에서 담당하던 이 사건은 쉽사리 진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사가 계속 미뤄지자 고발인은 수사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고, 위원회는 지난해 9월 23일 종로경찰서에 신속 처리를 지시하는 의결을 내렸습니다. 수사심의위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도입된 내부 통제 장치로,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기 어려운 권고입니다. 그런데도 종로경찰서는 이 권고를 받은 뒤에도 9개월간 별다른 처분을 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민사 및 행정소송이 함께 진행되는 과정에서 판단을 참고해야 하는 절차가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가 사실상 9개월간 묵살된 것이 맞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탈락 책임론이 불거지자 경찰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급하게 이송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사퇴 뒤에 시작된 수사, 실효성 논란

현재 홍 전 감독 선임과 관련된 고발은 총 9건으로 묶여 서울청 금수대에서 병합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수사가 뒤늦게 본격화하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이 표류하는 동안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이 모두 사의를 표명했고, 행정법원 1심 판결도 먼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외신들 역시 한국 축구의 문제를 조별리그 탈락 그 이상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 BBC 등은 축구협회 수뇌부의 불투명한 인사를 겨냥한 카르텔 의혹을 지적했고, 일본의 장기 목표와 대조되는 한국의 단기 성과주의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관련자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지금, 수사가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경찰이 약속한 신속한 결론이 과연 어떤 형태로 나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