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한성기업, '애국 매수' 돈쭐로 기사회생…시총 400억 회복

이조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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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9일 오후 7:16

발행: 2026년 7월 8일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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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기업이 상장폐지 위기에서 참전용사 후원 미담으로 소비자와 투자자의 지지를 얻어 기사회생했습니다. '영웅을 위한 음악회' 25년 후원 사실이 SNS에서 확산되며 제품 구매와 주식 매수가 이어졌고, 나흘 만에 시가총액이 404억 원으로 회복되며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상폐 위기 넘긴 한성기업, 소비자가 살린 기적

코스피 상장사 한성기업이 최근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화제입니다. 중동 전쟁 여파와 주요 거래처의 유동성 위기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시가총액이 상장 유지 기준인 3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던 것인데요. 특히 정부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2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강화하면서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거론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성기업이 25년 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꾸준히 후원해왔다는 사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단순한 미담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런 기업은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었습니다. 결국 한성기업의 나흘간 주가는 4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404억 원을 회복하고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돈쭐'에 주가는 상한가, 매출은 폭증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감성 소비를 넘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한성기업의 대표 제품인 크래미와 소시지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며 자사몰 주문량을 평소의 30배까지 끌어올렸는데요. 주요 제품이 품절되고 배송 지연 안내가 나올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매수에 가세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보훈의 의미를 담아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애국 매수' 인증샷이 이어졌고, 이에 힘입어 주가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누적 상승률 50%를 넘어섰습니다. 7월 9일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29.94% 오른 6,51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제품의 친숙함과 기업의 윤리적 가치, 그리고 상장폐지라는 위기 상황이 맞물려 소비와 투자라는 양쪽에서 집단행동으로 번진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기적 뒤에 남은 과제

물론 한 건의 미담으로 얻어진 반등이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한성기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 감소한 약 3,184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 역시 110억 원에서 58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원재료비 상승과 수익성 악화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소비자들의 지지에 보답하는 동시에 투명한 정보 공개에도 나섰습니다. 일부에서 국산 원료만 사용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오자, 회사는 제품 특성에 따라 수입산 원재료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원산지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더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겸손한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한성기업은 이번 기회를 통해 품질 관리와 사회적 책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소비자의 마음으로 일어난 기적이지만, 이제는 실제 경쟁력으로 그 신뢰를 이어가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