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선거 체제로 공식 전환됐습니다. 김동연 도지사가 2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행정1부지사인 김성중 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는데요.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 도정의 연속성과 안정적 운영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은 김동연, 추미애, 한준호 후보의 3파전 구도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선거로 인한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행정부의 움직임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정치권의 모습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권한대행 체제의 첫 번째 과제
김성중 권한대행은 체제 전환 후 첫 간부회의를 소집해 엄중한 시기의 중책에 대한 책임감을 표명했습니다. 그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민생 안정이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공공 부문의 에너지 절감과 운영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실국장들에게 지시했는데요. 이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도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그러나 이번 권한대행 체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메시지는 공직기강에 관한 것입니다. 김 권한대행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자의 선거 중립 의무를 해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시·군 부단체장들에게 재난이나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보고 체계를 확립하라고 지시하며, 도정 현안이 선거 기간 동안 소홀히 다뤄지지 않도록 관리에 나섰습니다. 도지사 공석으로 인한 행정 공백을 막고 도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핵심 임무입니다.
본경선에 돌입한 치열한 3파전
행정부가 안정화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치권은 뜨거운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본경선은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동연 현 지사, 추미애 전 장관, 한준호 의원의 3인 체제로 공식화됐는데요. 각 후보는 첫날부터 개성 있는 행보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예비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한준호 후보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물이 들어오는 시기"라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고, 상대 후보의 가산점을 고려하면 결선에서 53% 이상의 득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의 캠프에서는 단 3표가 승부를 갈라놓을 수 있다며 조직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지지하는 염태영 의원은 한 후보가 경기도를 정치적 발판으로 삼지 않고 오롯이 헌신할 리더라고 평가하며, 탈락한 다른 예비후보들의 지지 유치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반면, 현직인 김동연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권한대행 체제로의 원활한 전환을 도모하며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후보 역시 당내에서의 견고한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50%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현재 모든 후보의 전략은 결선을 염두에 둔 구도로 짜여지고 있습니다.
안정된 행정과 예측 불가한 정치의 교차점
경기도는 현재 안정된 행정 운영과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적 구도가 공존하는 특별한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김성중 권한대행 체제는 선거기간 동안 공직 기강과 재난 안전, 민생 현안 관리라는 기본 소임에 충실할 것을 반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선거로 인해 지방 행정이 마비되는 것을 막겠다는 방어적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한편, 본경선 3파전은 당내 경쟁을 넘어 경기도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논의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각 후보는 에너지 위기 대응, 도민 경제 안정 등 현재 행정부가 챙기고 있는 현안들에 대해 자신들의 정책적 대안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는데요. 결국 선거期間 동안 경기도민은 한편에서는 무관용 원칙 아래 중립을 지키는 행정부를, 다른 한편에서는 도정의 주도권을 놓고 격렬히 경쟁하는 정치인들을 동시에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권한대행 체제가 6월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이 같은 이중적 구도는 당분간 경기도 정치·행정의 주요한 풍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