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7500억 달러 AI 베팅에 순환금융 논란…주가·신용위험 동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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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8일 오전 8:31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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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SSI에 50억 달러 투자와 오픈AI 및 SK그룹을 포함한 7500억 달러 이상의 AI 거래를 추진하며 순환금융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CDS 프리미엄은 급등하며 신용위험이 확대되었습니다.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실적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7500억 달러 베팅 뒤에 드리운 그림자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시장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베팅을 던졌습니다. 오픈AI와 SK그룹 등을 상대로 총 7500억 달러 이상의 거래와 투자를 추진하며 AI 생태계 장악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사 칩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순환금융' 논란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7월 27일 5% 가까이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0.14%에서 0.82%로 급등하며 부도 보험료가 역대 최대 폭으로 뛰었습니다. 대규모 거래 발표가 오히려 기업의 신용 위험을 키우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된 겁니다.

칩을 팔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

이번에 공개된 거래 내용을 보면 엔비디아의 전략이 선명합니다. 먼저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SSI에 약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차세대 칩 '베라 루빈'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오픈AI의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최대 2500억 달러의 지급 보증을 검토 중이며, SK그룹과는 5000억 달러가 넘는 상호 구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문제는 이 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보증해준 자금으로 오픈AI가 데이터센터를 짓고, 그곳에 엔비디아 칩을 도입한다면 마치 왼손에서 나간 돈이 오른손으로 돌아오는 모양새가 되는 거죠. 시장에서는 이런 방식이 실제 수요와 무관하게 인프라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물론 젠슨 황 CEO는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제공 자금이 전체 조달 금액의 일부일 뿐이라며 순환금융 구조가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는데요.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AI 인프라 과잉 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상태라 이런 설명만으로는 불안을 가라앉히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제 시장은 수익성을 묻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논란이 주목받는 이유는 빅테크 전반의 AI 투자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알파벳은 AI 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되며 주가가 밀렸고, 무디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경고했습니다. AI에 돈을 쏟아붓는 속도와 그에 따른 수익 창출 속도가 맞지 않는다는 불균형이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84조 원, 영업이익 64조 원의 호실적이 예상되며 HBM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발 순환금융 우려가 확산되면서 SK하이닉스 ADR도 7% 넘게 후퇴했고, 중국 창신메모리의 기염에 따른 수급 이동까지 겹쳐 단기적인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당연히 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건 거래의 규모가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입니다. 엔비디아의 대규모 베팅이 실제 현금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아니면 거품의 신호탄이 될지에 대한 판단은 아마도 향후 몇 분기의 실적에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