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완제품, 갈라진 노조
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DS)와 완제품(DX) 부문으로 갈라졌습니다. 초기업노조는 규약을 개정해 DS 근로자만 조합원으로 받기로 했는데요. 투표에서 96.3%가 찬성했고, DX 직원들은 강제 탈퇴됐습니다.
가입률만 봐도 양쪽은 남남입니다. 8월말 초기업노조의 DS 가입률은 68.4%인 반면 DX는 1.0%에 그쳤습니다. 동행노조는 DX에서 60.5%를 확보했지만 DS에서는 0.8%에 머물렀죠. 성과급 격차가 큰 두 부문이 다른 노조로 뭉치면서 교섭 전략도 충돌하게 된 겁니다.
폭로와 탄원, 진흙탕 싸움
갈등은 노조 지도부의 비리 의혹으로 번졌습니다.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조합비 집행과 개인 마일리지 적립 의혹을 받고 있죠. 이송이 부위원장은 수억원대 결제 내역을 공개하며 수사 의뢰를 예고했고, 최 위원장은 개인 이익을 취한 적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사건을 둘러싼 대립도 격화됐습니다. 최 위원장 등이 검찰에 송치되자 초기업노조는 선처 탄원을 추진했고, 동행노조는 1만5,000명 서명을 모아 엄벌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서로를 향한 비방과 폭언이 오가면서 노노 갈등은 회사 안팎의 리스크로 떠올랐습니다.
분리교섭 vs 공동교섭, 향후 전망
내년 임금교섭 방식을 두고도 두 노조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동행노조는 DX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DS와의 공동교섭과 이재용 회장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며 릴레이 농성에 들어갔는데요. 반면 초기업노조는 실적과 근로조건이 다른 만큼 DX와 분리해 단일 교섭 체계로 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측은 성과급 시스템을 시대상에 맞게 개편하고 두 노조의 대화를 강조합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원팀 조직력을 되살려야 한다는 겁니다. 재계는 미국과 중국의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노노 갈등이 장기화되면 협업 체계와 의사결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결국 이해관계를 넘어 역량을 모으는 것이 관건인데, 두 노조가 언제쯤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