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접힌 아이폰, 삼성과 정면충돌
애플이 아이폰 출시 19년 만에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9일 미국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공개된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5.4인치, 펼쳤을 때 7.6인치의 여권형 디자인을 채택했는데요.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를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가장 혁신적인 변화라고 자평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해 사용 경험을 다시 정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곧바로 삼성전자와의 비교로 향했습니다. 7년간 폴더블 시장을 개척해 온 삼성과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진 것입니다. 아이폰 듀오는 무게 254g으로 갤럭시 Z 폴드8보다 53g 더 무겁고, 펼친 두께 역시 5.2mm로 0.7mm 더 두꺼워 휴대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 출고가는 329만 원으로 책정되어 갤럭시 Z 폴드8보다 약 101만 원 비싼 진입 장벽도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하드웨어 자신감과 가격 경쟁력의 대결
아이폰 듀오는 나노 텍스처 마감으로 주름과 빛 반사를 줄이고, 2나노 공정의 A20 프로 칩과 베이퍼챔버를 탑재해 성능 저하를 방지했습니다. 애플펜슬 지원과 터치 아이디 적용으로 생산성과 보안성을 강조한 것도 특징입니다. 당연히 완성도를 높이려는 애플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초경량과 얇기로 맞섰습니다. 갤럭시 Z 폴드8은 201g의 무게와 4.5mm의 펼친 두께로 휴대성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여기에 227만 원대의 공격적인 가격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삼성은 SNS에서 애플을 향해 "우리가 남긴 음식 재탕 끝내면 알려달라"며 재치 있는 디스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티키타카는 양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마케팅 효과도 있습니다.
메모리값 폭등 속 시장 확대 전망
이번 폴더블 대결은 단순한 디자인 경쟁을 넘어 원가 구조의 압박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범용 메모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스마트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데요. 애플은 아이폰 18 프로를 100달러 인상했고, 구형 모델까지 가격을 올리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물론 이런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 자체는 급격히 커지고 있습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트라이폴드나 여권형 제품으로 추격하고 있으며, 애플의 가세로 내년 출하량은 37% 증가할 전망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삼성전자가 38%로 1위를 유지하되, 애플이 25%로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누적 출하량이 올해 1억 대를 돌파하는 등 폴더블폰은 이제 더 이상 소수의 취향이 아닌 주류 시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