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내륙 유전지대로 번진 전선
예멘 후티 반군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홍해 해안선 통제권을 확보한 후티는 이제 예멘 중부 마리브주와 남부 타이즈주를 노리고 있는데요. 마리브주는 예멘 최대 석유·가스전이 몰려 있는 핵심 요충지입니다. 후티가 이곳을 장악하면 예멘 정부의 재정 기반이 흔들리고, 사우디 동부 국경까지 길목이 열리게 됩니다.
후티는 최근 마리브주 상공에서 자체 제작 미사일로 사우디 F-1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잔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우디는 타이즈주와 하자주 등 반군 진지에 30여 차례 공습으로 맞섰고, 이 과정에서 사우디 영토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전투는 알자우프와 알바이다 등 내륙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원유 수출 70% 급감, 정유업계 긴장
전선이 확대되면서 에너지 시장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70%나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과 일본 정유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는데요. 홍해 물류 불안이 길어질수록 원유 도입선 다변화와 운송비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바브알만데브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길목입니다. 후티가 이 해협에서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강화하면서 상선들의 우회 항로 선택이 늘고, 그만큼 비용과 시간이 더 들어가게 됐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도 한층 커진 상황입니다.
메카 공격 논란과 외교전
군사 충돌과 별개로 외교전도 치열합니다. 사우디는 메카 상공에서 후티 무인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지만, 후티 지도자 압둘말리크 알-후티는 이를 두고 순 거짓말이라며 사우디의 공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18일 대규모 시위로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란에 후티 억제를 요구하며 중동 외교에 나섰습니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의 방중 이후 어떤 성과가 나올지 주목되는데요. 전문가들은 후티의 공세를 자원 확보와 중동 정세 주도권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12년째 군사 개입에도 후티를 축출하지 못한 채 이란 공습 위험까지 대비해야 하는 이중 압박에 놓여 있습니다.
마리브주가 함락되면 수백만 명의 난민 사태와 함께 예멘 분단이 고착화될 수 있습니다.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당분간 예의주시가 필요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