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계가 애도에 잠겼습니다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빛낸 백인천 전 감독이 8월 15일 오전 6시 41분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네 차례 뇌경색 재발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는데요. 전날인 14일 오전 심정지로 병원에 이송됐고, 심폐소생술로 혈압과 맥박을 잠시 회복했지만 뇌출혈까지 겹치며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이날 프로야구 5개 구장에서는 경기 전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습니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도 양 팀 선수단과 관중이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었는데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KBO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별세한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에 이어 두 번째 KBO장입니다.
한 시대를 빛낸 야구인
백인천 전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를 오가며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 함께한 인물입니다. 특히 1990년 LG 트윈스 창단과 동시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는데요. 이후에도 후배 양성에 힘쓰며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시아 대표 거포로 성장한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도 고인의 지도를 받은 제자 중 한 명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로야구의 한 시대를 빛낸 고인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뜨거운 열정이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추모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야구계를 넘어 정치권에서까지 애도가 이어지면서 고인의 위상을 실감케 했습니다.
빈소를 지킨 추모 물결
고인의 빈소는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장례위원장은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이 맡았고, 발인은 17일 오전 8시에 엄수될 예정입니다.
빈소에는 야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고인의 지도로 성장해 아시아 대표 거포가 된 이승엽 코치가 조화를 보냈고요. 유영구 전 KBO 총재, 김광수 일구회 회장, 박철순 부회장 등 원로들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 염경엽 LG 감독, 김원형 두산 감독 등 현직 지도자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박철순 부회장은 "선배님이 하늘에서도 후배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는데요. 한 시대를 풍미한 야구인이 떠난 자리, 그가 남긴 발자취는 오랫동안 기억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