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8년 만에 1500원 돌파…고환율 기조 언제까지 이어지나

동경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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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6일 오전 3:45

발행: 2026년 7월 5일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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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28년 만에 1500원을 돌파하며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와 대미 투자 압력 등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가운데, 수출 기업들은 달러를 은행에 쌓아두고 있습니다. 정부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5조 원 규모 긴급경영자금을 마련했으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1500원대 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8년 만에 1500원을 넘어서며

2026년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501.64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고환율 기조는 7월에도 이어져 장중 한때 1559원까지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새로 썼습니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꺾이면서 주 후반에는 30원 이상 급락한 1525원대로 마감하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이런 환율 급등락은 여러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지난 6월 29일에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인 약 7조 7000억원이 순매도되면서 환율이 1545원을 돌파했고, 이후에도 매도세는 계속되었습니다.

외국인 매도와 달러 쌓기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사이 외환당국은 시장 개입에 나섰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지난해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순매도를 이어오며 누적 453억 5200만 달러를 시장에 풀었습니다. 이런 개입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세를 완전히 꺾기는 어려웠는데요. 사실 외국인 매도세가 4개월치 경상수지 흑자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정도로 커서, 과거처럼 경상수지만으로 환율을 설명하는 공식이 힘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수출 기업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은행에 그대로 쌓아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늘었는데, 이는 기업들이 향후 해외 투자를 대비해 외화를 미리 확보하려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엔화 예금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14.5%나 급감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원화 역시 간접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환율은 언제까지 이어지나

시장 전문가들은 고환율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말 환율 고점을 1575원으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고, 일부에서는 1600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소폭 하락하더라도 하반기에는 다시 1500원에 바짝 붙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인데요. 약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압력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 같은 구조적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15조 원 규모의 긴급경영자금 지원에 나섰습니다.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매출의 20% 이상인 기업들은 실적 감소 여부와 관계없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수입보험 가입과 세금 납부 기한 연장 등의 혜택도 제공됩니다. 울산 지역 중소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국내 제품이 해외 제품보다 20%가량 비싼 경우가 많아 단순한 대체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