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 만에 돌아온 긴축 신호
채권시장 종사자 10명 가운데 6~7명은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8월 채권시장지표(BMSI)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인상을 전망했는데요. 이는 불과 두 달 전인 5월에 1%에 불과했던 인상 기대감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2023년 1월 이후 약 3년 반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 조치가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물가와 성장이 밀고, 금융안정이 당깁니다
이번 인상 전망이 급격히 높아진 데는 물가와 경제 흐름이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로 한국은행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2.6%로 상향되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도권 주택 시장 상승세 등이 인상의 논거로 꼽히는 상황인데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역시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여건이 모두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근 주식 빚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어나는 점도 금융안정 측면에서 인상 필요성을 키웠습니다. 다만 금리가 0.25%p만 오르더라도 전체 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이 3조 2천억 원 증가하며, 특히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의 뇌관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환율은 내리막, 채권시장은 숨 고르기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속도와 강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80%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OPEC+의 증산으로 유가가 70달러대로 안정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빅스텝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한편 반도체 호황에 따른 달러 유입과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효과로 원/달러 환율은 1,490원대까지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내외금리 차 축소는 원화 가치에 긍정적이지만, 최근에는 달러 가치 자체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연고점을 찍었음에도 1~2년 단기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안정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금통위 결과와 신 총재의 발언이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