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 기업 10곳 중 4곳 '매출 감소'…철수 검토와 동남아 이전 움직임

연e뉴뉴
6개의 관련 기사

10달 전 수정 · 2026년 1월 14일 오후 10:18

발행: 2026년 1월 14일 오후 8:47

요약 생성중...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41%가 매출 감소를 겪거나 예상하는 가운데, 32%는 향후 5년 내 철수·이전·축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지 경쟁 심화와 비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특히 동남아시아로의 이전 관심이 높습니다. 단기적으로 일부 기업은 사업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장기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도전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닌 중국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곳 중 약 4곳이 매출 감소를 경험하거나 예상하고 있습니다.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1.3%가 지난해 매출 감소를 전망했는데요. 이는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입니다. 더욱이 이들 기업의 32.4%는 향후 5년 내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때 '꿈의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한국 기업들이 본격적인 재편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진출 기간이 5년 이내인 비교적 새로운 기업일수록 매출 감소율이 48.6%로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중국 시장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정착해서 성과를 내기는 오히려 더 어려워진 구조라 할 수 있죠. 이와 동시에 약 59%의 기업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순한 경기 불황을 넘어 구조적인 전환점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경쟁 심화와 비용 부담이 원인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힌 것은 '현지 경쟁 심화'(65.5%)였습니다. 중국 로컬 기업들의 역량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기존 강점이 희석되고 있는 거죠. 그 다음으로는 '현지 수요 부진'(60.6%)과 '인력난'(40.2%)이 뒤를 이었습니다. 단순히 경기가 나빠서가 아니라, 시장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체적인 장애물을 들여다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33.3%), 현지 규제 강화(16.7%), 그리고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34.7%)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기업들의 등을 떠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조사에 응한 기업의 56%가 기술 유출 경험이나 위협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주요 유출 경로는 핵심 인력의 자료 탈취 후 이직(45.9%)이 가장 많았습니다.

물론 모든 업종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닙니다. 디스플레이, 휴대전화·가전, 도소매 유통 업종에서 철수 및 축소 전망이 두드러진 반면, 굴삭기·선박 같은 특정 장비 분야나 반도체 업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업종별로 중국 시장에서의 위치와 경쟁 구도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축소와 이전, 그리고 남은 기업들의 선택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는 철수거나 둘째는 사업 축소, 셋째는 생산 거점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겁니다. 특히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는 동남아시아입니다. 전체의 59%가 동남아시아를 지목했고, 한국으로의 귀환은 17%에 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성장 잠재력, 그리고 덜 복잡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남아시아를 매력적인 대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장기적 전망과 단기적 계획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향후 2~3년 내 사업 확대를 계획한다는 기업은 18%로, 전년(11%)보다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5년 단위의 장기 전망으로 가면 사업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67.7%로 줄어듭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뜻이죠.

당장의 가동률 지표도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동률이 60% 이상이라는 기업은 48.8%로 전년보다 소폭 나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체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 시장에 남아 있기로 선택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기술 혁신과 제품 차별화, 현지화 전략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