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회생 신청에 금융권·투자자 충격
JTBC를 비롯한 중앙그룹 5개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JTBC가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 상환을 못하면서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이후, 중앙홀딩스와 메가박스중앙 등 계열사까지 잇따라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이 여파로 한양증권은 중앙그룹 관련 익스포저가 자기자본의 13%인 8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주가가 12% 이상 급락했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회사채 중 2,760억 원이 상환되지 못하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격적 투자가 부른 유동성 위기
중앙그룹의 위기는 과도한 콘텐츠 투자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JTBC는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림픽과 월드컵 단독 중계권 확보에 약 7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쏟았지만 기대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만성 적자에 빠진 메가박스를 인수한 점도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강제 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채권단과 자율 협상할 수 있는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 적용을 가닥으로 잡았습니다. 다만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의 합병 논의는 회생 신청으로 사실상 중단되어 전면 재협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불완전판매 의혹과 채권 시장 후폭풍
가장 큰 파장은 회사채 발행 과정의 불완전판매 여부 조사로 번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JTBC가 심각한 재무 부실 상태였음에도 회생 넉 달 전인 지난 2월 93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주관사가 투자자에게 위험을 제대로 고지했는지 집중 조사 중입니다. 누적 결손금이 7,000억 원에 달하고 자본 총계는 190억 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위험 징후가 뚜렷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BBB-급 무보증 공모채 시장이 통째로 사라지는 충격도 겪었습니다. 특정 등급 채권의 발행 잔액이 한 그룹사에 편중되어 있던 구조적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향후 법원의 심문과 금감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와 시장 영향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