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 무사 대피, 인명 피해 없는 화재였지만
2월 26일 저녁 6시 22분, 퇴근 시간대의 서울 중구 북창동 먹자골목은 갑작스러운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3층 상가 건물 2층의 한 음식점에서 불이 나 짙은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죠. 당시 식당 안에는 손님 25명과 종업원 6명이 있었습니다. 소방 당국의 신속한 안내와 함께 이들 모두 자력으로 대피에 성작했고, 이는 이번 화재에서 가장 다행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은 초기 대응이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화재가 완전히 진압되기까지는 무려 3시간 30분이 걸렸고, 그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포크레인 동원, 노후 목조 건물의 진압 난항
소방 당국이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1935년에 지어진 지 91년 된 노후 건축물이었습니다. 외벽은 벽돌 블록으로 마감되어 있었지만, 내부 구조는 대부분 목재였죠. 이런 구조는 불이 붙으면 빠르게 타오르고, 진압 후에도 내부에 숨어 있는 잔불을 찾아내기 매우 어렵게 만듭니다. 소방관들이 호스로 물을 뿌려도 벽과 바닥 사이에 숨은 불씨까지 완전히 잡기 힘들었던 겁니다. 결국 소방 당국은 과감한 결정을 내립니다. 포크레인을 동원해 2층 외벽 일부를 파괴하여 내부에 직접 접근하고 잔불을 제거한 것이죠. 이는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였지만,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진압 작업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교통 마비와 연기 피해, 도심 재난의 이면
화재의 영향은 건물 안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진압 작업을 위해 숭례문에서 시청역 방향의 세종대로 일부 차로가 통제되면서, 퇴근 시간대 도심 교통은 극심한 정체에 빠졌습니다. 동시에 자욱한 연기는 인근 상가와 사무실까지 스며들었고, 중구청은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해 시민들에게 연기 흡입을 주의하고 우회할 것을 당부해야 했습니다. 화재라는 재난이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했을 때 미치는 사회적·경제적 파장이 단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이 건물이 자동 소방시설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던 점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노후 밀집 상가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 점검과 화재 예방 대책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