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경고, 네타냐후 정치적 운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공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 기회가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직접 공유했는데요. 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강행하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한 강력한 경고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매체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좀 더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가디 아이젠코트 의원 등 경쟁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지지 대상을 바꿀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운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전달한 것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3건의 부패 혐의 형사 재판과 2023년 10월 하마스 기습 공격에 대한 안보 실패 책임론으로 취임 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그가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전시 상황이 재판 지연의 명분이 되어 왔고, 군사 작전 중단 시 극우 연정이 붕괴되며 재판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종전 합의 흔든 레바논 공습과 호르무즈 위기
이번 갈등의 불씨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직후에도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폭격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이란은 양해각서 핵심 조항이었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격 취소하며 재봉쇄를 선언했는데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합의 위반이라며 해협 접근 선박에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재봉쇄 선언이 실질적인 통제 상황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하루 동안 55척의 상선이 통과하고 1,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수송되었다고 밝혔는데요. 밴스 미국 부통령은 레바논 상황이 실제로 진정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합의가 불발될 경우 미국이 직접 안보 서비스 비용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압박의 수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란 협상단에는 중앙은행 총재와 국영석유공사 사장 등 경제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제재 해제와 동결 자산 회복에 대한 이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구성인데요. 이란 외무부는 양해각서의 특정 조항 이행이 선행되어야 최종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회담과 불투명한 전망
미국과 이란은 현지 시간 21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종전 후속 실무 회담을 재개했습니다.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각각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으며,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들도 협상에 참여해 양측의 대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은 출발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국 간의 상호 불신은 여전히 깊고,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라는 외부 변수가 계속해서 협상 분위기를 경직시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의 갈등 상황을 볼 때 60일 협상 기간 내 최종 타결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정치적 위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압박이 맞물리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전쟁 종식과 유가 안정이라는 미국의 목표와 이스라엘의 군사적 강경 노선이 충돌하는 가운데, 스위스 회담이 이 갈등의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