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4,400 돌파
5일 코스피는 장중 4,4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장 직후 4,385.92로 시작한 지수는 오후 4,457.52까지 치솟았고, 종가도 같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147.89포인트(3.43%) 오른 것이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4일 기록한 4,309.63을 하루 만에 넘어서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2조 1,700억 원)와 반도체 대장주의 강세가 합쳐진 결과다. 외국인은 지난 22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삼성·하이닉스, '13만·70만' 시대 개막
삼성전자는 7.47% 급등해 13만 8,100원에, SK하이닉스는 2.81% 상승한 69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13만 원대를 돌파했고, SK하이닉스도 70만 원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이 두 종목만 코스피 상승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가 10% 넘게 뛰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7만 원대, SK하이닉스는 76만~94만 원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호실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와 CES 2026을 앞두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10.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8%), LG에너지솔루션(2.91%) 등 다른 대형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양극화 속 5,000 시대 예견도
지수는 치솟았지만 상승 종목(403개)보다 하락 종목(464개)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지수 상승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 시장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ADR(상승종목수/하락종목수)은 82.6%로 과매도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이런 양극화가 우려스럽지만, 영업이익 전망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코스피가 1분기 중 5,000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은 1.26% 오른 957.50으로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였다. 앞으로도 반도체 업황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