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세리머니도 '내 무대'…시상대 버틴 트럼프 논란

동이한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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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1일 오전 7:46

발행: 2026년 7월 20일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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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했으나,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로피 전달 후에도 시상대를 떠나지 않아 논란이 되었습니다. 관중의 야유와 인판티노 FIFA 회장의 퇴장 권유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킨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클럽월드컵 때와 같은 행보를 보였으며, 이번 대회 중 미국 선수 징계 유예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겹쳐 비판을 받았습니다. FIFA는 공식 사진에서 그를 배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대회 내내 제기된 정치적 편파성과 상업주의 논란이 우승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우승 세리머니의 불청객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고 16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뉴저지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8만여 관중의 시선은 우승의 주인공보다 시상대에 오른 한 인물에게 쏠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자마자 경기장 소음은 78데시벨에서 84데시벨까지 치솟으며 야유가 쏟아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한 뒤에도 단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만의 축하 시간인 세리머니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무대 중앙을 고수하며 박수를 치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죠. 결국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직접 다가가 팔을 잡아끌며 퇴장을 권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해 첼시의 클럽 월드컵 우승 당시와 판박이었는데요. 당시에도 그는 선수들 사이에 껴 기념사진을 찍으며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주인공'을 가린 사진과 야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비판은 온라인에서도 거세게 이어졌습니다. 축구 팬들은 우승의 주인공인 선수들의 자리를 대통령이 가로채려 했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FIFA 공식 SNS에 올라온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모두 제외되거나 클로즈업 편집으로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이 대통령의 단상 버티기를 은근히 문제 삼았다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논란은 시상식 장면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 내내 트럼프 대통령이 FIFA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요.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조별리그에서 퇴장당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후 발로건의 16강전 출전 정지 징계가 이례적으로 1년간 유예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외압 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흔들린 축제의 경계선

이번 대회는 개최국 대통령의 행보 외에도 여러 잡음을 남겼습니다. 미국과 갈등 관계인 이란 선수단은 24시간 내 입국 및 퇴국을 요구받는 등 이례적인 이동 제한을 겪었고, 결승전에서는 개최국인 미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선수 보호를 위한 수분 보충 시간이 광고 시간으로 전락하고, 하프타임이 공연을 위해 규정을 넘겨 25분까지 늘어난 점도 축구 행정의 기본 원칙이 흔들렸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경기 직후에는 패배한 아르헨티나 선수가 스페인 선수를 향해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레드카드를 받는 장면도 충격을 줬는데요. 승부가 난 뒤의 품격마저 어그러지면서 축제의 마무리가 어수선해졌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다음 대회 본선 참가국을 64개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월드컵이 남긴 것이 단순한 스포츠 축제였는지 아니면 정치와 상업의 장이었는지에 대한 물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