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 태양광 대기 해소...정부, 배전망 ESS로 1GW 연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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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1일 오전 11:46

발행: 2026년 7월 10일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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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호남과 제주 지역의 태양광 접속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전망 ESS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 사업자로, 삼성SDI는 배터리 최대 공급사로 참여하며 민관 협력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1GW의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연결하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AI 기반 VPP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태양광이 몰린 호남과 제주, 전력망은 왜 답답했나

호남과 제주 지역은 지난 몇 년간 태양광 발전 설비가 급증하면서 전력망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태양광이 집중된 지역의 변전소와 배전선로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신규 발전소들이 전력계통에 접속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미 연계된 발전소들마저 출력을 제어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배전망 ESS 구축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내놓았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9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습니다. 핵심은 배전선로에 에너지저장장치를 직접 설치해 전력 수용력을 늘리는 것입니다. 선로 한 곳에 4MW 규모의 ESS를 설치하면 접속 대기 중이던 태양광 5.7MW를 조기에 연결할 수 있어, 신규 선로 건설에 따른 비용과 주민 수용성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배터리 공급을 넘어 전력망까지 운영한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터리 기업들의 역할 확장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한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었는데, 단순히 배터리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반 충방전 운영과 가상발전소 플랫폼 운영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전북 지역 7개 배전선로를 수주하며 사업자 한 곳이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인 140MWh를 확보했는데, 이는 제주 서귀포에서 쌓은 운영 경험을 본토로 확대한 결과입니다.

배터리 공급 측면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66%를 차지하며 최대 공급사로 올라섰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졌습니다. 또한 에너닷과 HD현대일렉트릭은 AI와 MLOps 기술을 접목한 VPP 운영 솔루션을 제공했고,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도 참여하며 민관 협력의 폭을 넓혔습니다.

재생에너지 1GW 추가 연결, 어디까지 왔나

정부는 2030년까지 총 5,586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700MW 규모의 배전망 ESS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최대 1GW의 재생에너지를 추가로 접속시킬 계획입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연간 1,350GWh의 태양광 전력을 더 확보할 수 있어 매일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생깁니다. 특히 호남 지역의 전력을 반도체 산업단지와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되며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입니다.

이번 사업은 기관투자자 자금이 현물형 ESS에 결합된 국내 첫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신한자산운용은 장기 고정 계약에 묶이지 않고 전력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에 자본을 공급했는데, 이는 민간 자본의 에너지 인프라 참여를 활성화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앞두고 이번 사업이 어떤 전초전이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