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로봇, 미국 땅 밟기 어려워졌습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휴머노이드와 4족 보행 로봇, 드론, 인버터 등의 신규 수입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산 첨단 로봇 기기에 대한 봉쇄령으로 풀이되는데요. 특히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양분하던 유니트리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미국은 이제 중국이 아닌 동맹국 손을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규제는 치밀하게 준비된 단계적 압박의 결과입니다. 지난해 12월 하원 의원이 유니트리를 포함한 17개 기업의 군사기업 지정을 국방부에 요청했고, 올해 6월에는 총 188개 기업이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로부터 50일 뒤 FCC가 수입 금지 조치를 내놓으면서 규제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겁니다. 집권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가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시장 공백, 한국 기업이 채웁니다
중국산 제품이 밀려나면서 생긴 공백을 한국 기업들이 빠르게 메우고 있습니다. 로보티즈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핵심 액추에이터인 다이나믹셀의 FCC 인증을 획득했으며, 최근에는 로봇핸드와 휴머노이드 플랫폼 인증까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품질과 보안성을 미리 갖춘 셈이죠.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로보티즈는 지난해 미국 수출액이 100억 원을 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북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드론 분야에서도 텍사스대학교가 한국 배터리 업체 유치에 나서고, 미국 주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 드론 박람회를 찾아 협력을 제안하는 등 한국이 동맹국 중심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보복과 자립 사이, 피지컬 AI 전쟁 격화됩니다
중국은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상응하는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희토류 제한이나 테슬라·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접근 제한 등이 보복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자립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중 간의 AI 패권 경쟁은 이제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실체와 결합된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전되고 있습니다. 기술의 경계가 곧 안보의 경계가 되는 시대,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와 시험대가 동시에 주어지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