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발사체, 조립 시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검증할 시연체의 총조립에 들어갔습니다. 항우연은 9월 29일 순천 조립장에서 1호기 조립을 시작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30일 착수를 알렸는데요. 시연체는 높이 12.2미터, 직경 1.5미터, 무게 6.4톤 규모입니다.
이번 시연체는 실제 위성을 쏘아 올리는 로켓이 아니라 재사용 기술을 미리 검증하는 시험용 비행체입니다. 추력 조절이 가능한 다단연소 사이클 터보펌프 엔진 1기를 탑재했고, 항우연이 연구를 주관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을 맡았습니다. 비츠로넥스텍 등 국내 우주기업들도 참여합니다.
2028년 수직 이착륙 시험
가장 눈에 띄는 목표는 2028년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할 저고도 수직 이착륙 시험입니다. 시연체는 약 90초 안에 고도 500미터까지 상승한 뒤 지정 지점에 수직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엔진 추력 조절과 자세, 유도제어 기술이 검증됩니다.
재사용 발사체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1단 로켓을 회수해 반복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1단 재사용만으로도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추고 발사 주기를 단축할 수 있어, 우주 수송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대 중반까지 차세대발사체 1단 재사용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일본도 지난 7월 소형 시연체를 시험했습니다.
인프라와 산업 전환
정부도 재사용 시대에 대비해 제2우주센터 건립을 추진합니다. 현재 나로우주센터 의존 구조를 바꾸고, 2030년대 중후반부터 연간 10회 이상 발사를 목표로 합니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예산을 1조 6491억원으로 편성해 기존 대비 47퍼센트 늘렸습니다. 재사용 기술 확보와 우주 산업 육성은 국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물론 2028년 시험은 저고도 실증에 불과해 실제 궤도 발사체 재사용까지는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착수는 한국 우주 수송 역량을 끌어올릴 첫 단추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