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에 달하는 온열질환의 경고
2026년 7월, 한반도는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으로 시민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겹치면서 나타난 열돔 현상으로 기온이 급등했는데요. 이에 기상 당국은 체감온도 38도 이상일 때 발령되는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온열질환 사망자가 8명 발생했으며, 이 중 3명이 경남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90대와 80대 고령 농업인들이 밭일 도중 쓰러져 숨지는 등 취약계층의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가벼운 열 탈진에서 시작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열사병까지, 온열질환은 매우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축산 농가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남 지역에서만 돼지와 닭 등 가축 1만 2천여 마리가 폐사했으며, 통영과 거제, 남해의 어류 양식장에서도 수온이 28~29도까지 상승하며 대량 폐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경남도는 양식장의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작업을 중단시키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
폭염이 심화하면서 한쪽에서는 취약계층을 둘러싼 사회적 안전망 구멍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령자와 어린이가 위험하다는 인식은 널리 퍼져 있지만, 이주노동자나 플랫폼 노동자들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는데요. 2024년 전남 해남에서 밭일하던 이주노동자가 40도를 넘는 체감 온도 속에서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현재도 비슷한 위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상당수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어 산업안전보건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더운 날씨에도 적절한 휴식 없이 노동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게다가 긴급 재난 문자가 한국어로만 발송되다 보니 위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배달 라이더와 대리운전 기사 같은 이동 노동자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을 위한 전용 쉼터가 턱없이 부족하고, 특수고용 및 플랫폼 노동자는 법적 보호를 제한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노동자들이 폭염 속에서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법적 보호 범위 확대와 다국어 재난 문자 도입 등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합니다.
예방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극한 폭염 속에서 개인이 지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셔야 하는데요. 일반인은 하루 1~1.5리터, 활동량이 많은 경우 2리터 이상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이미 탈수의 신호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양산이나 모자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합니다.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환경을 유지하고, 고온기 야외 운동은 15~20분으로 시간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국은 무더위쉼터 운영 시간을 평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하고 주말에도 개방하기로 했으니 주변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나 비만 치료제의 오남용은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은 한 달에 2kg 이상 급격히 체중을 줄이는 것을 피하고, 비타민 C와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체력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도시 팽창으로 여름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인 만큼, 올해 폭염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우리 모두가 직면한 새로운 일상이라는 인식에서 대비를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