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고점 대비 39% 급락, 시장은 너무 비관했나
코스피가 지난 6월 22일 9,114선의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한 달 만에 5,500선까지 밀렸습니다. 40%에 가까운 급락이었는데요. 8월 6일에도 6,300선 아래에서 마감하며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목표치로 12,000포인트를 유지하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고수했습니다. 현재 시장이 실제 펀더멘털보다 훨씬 부정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핵심 진단입니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이 같은 낙관론에 의구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급락의 진짜 이유는 메모리 우려와 기술적 매도
사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반도체 메모리 업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여기에 레버리지 ETF와 단기 모멘텀 추종 투자자들의 매도가 더해지면서 낙폭이 확대되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이를 2021년 기술주 호황 이후 조정이나 코로나19 당시의 급락과 유사한 기술적 현상으로 분석했습니다. 다행히 수급 여건은 한결 나아졌습니다. 레버리지 ETF 순자산이 줄고 신용융자 노출도 축소되면서 과도했던 포지션이 상당 부분 정리되었습니다.
2030년까지 이어질 공급 부족과 유망 업종은
반대로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사이클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고 길게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폭발하면서 역대 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이런 호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비메모리 업종 역시 올해 이익이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PER 5.1배 수준은 역사적 평균에도 못 미치는 밸류에이션입니다. 골드만삭스가 꼽은 유망 업종은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AI 관련주, 방산과 조선 등 산업재, 지주사와 우선주 등 지배구조 개선 테마, 그리고 금융과 건설, 백화점 등 경기 회복 수혜 업종입니다. 물론 단기 변동성은 피할 수 없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동력은 여전히 살아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