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뚫린 호주 가스길
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LNG 생산에 성공하면서 국내 공급망에 새 길이 열렸습니다. 지난 2월 보령 LNG 터미널에 첫 물량이 들어왔는데요. 민간 기업이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LNG를 국내에 들여온 첫 사례입니다.
바로사 가스전은 2012년 SK이노베이션 E&S가 16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37.5%를 확보한 곳입니다. 탐사로 생산구가 6개로 늘며 매장량이 2배 이상 커졌고, 연간 350만 톤의 천연가스를 20년간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지분만큼인 연 130만 톤을 확보해 국내 LNG 수입량의 약 2.7%를 담당합니다.
호르무즈 건너뛰는 공급망
주목할 지점은 운송 경로입니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아 중동 정세 변화의 영향을 덜 받는데요. 다윈에서 인천까지 1012일이면 도착해 중동산 1825일, 미국산 22~28일보다 빠릅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긴급 상황으로 글로벌 LNG 공급의 약 20%가 흔들렸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JKM 가격은 전년 대비 133% 오른 26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죠. 개발 단계부터 확보한 장기 물량은 가격 변동을 완충하는 안전판 역할을 합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장기계약과 자체 개발 물량, 현물 조달을 병행하며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도 중동산 공급 감소가 북미와 호주 등 비걸프 지역 공급 증가로 보완될 것으로 봤습니다.
밸류체인 완성과 다음 과제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0년간 생산부터 운송, 판매까지 아우르는 연간 600만 톤 규모의 LNG 밸류체인을 구축했습니다. 미국 우드포드 셰일가스전 투자와 프리포트 LNG 20년 사용계약, 프리즘 에너지 인터내셔널을 통한 소싱, 운반선 4척 운용이 그 축입니다.
국내에서는 광양과 파주, 여주 등 총 5기가와트 규모의 발전 설비를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는데요. 앞으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과 남양주 왕숙지구 공급망 확대를 추진합니다. AI 데이터센터와 아시아 신규 시장으로 수요처를 넓혀 글로벌 LNG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