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폭풍… 신용대출 급증, 증시 과열 경고음

마연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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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일 오전 11:15

발행: 2026년 5월 31일 오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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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간 신용대출이 2조 6천억원 급증하며 주담대 증가액의 100배를 넘겼습니다. 코스피 8,470선 돌파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 열풍에 힘입어 '빚투'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VKOSPI 급등과 대차거래 증가로 과열 경고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용대출, 주담대보다 100배 폭증

5월 말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106조 9909억원을 기록했는데요. 한 달 새 2조 6496억원이 늘어난 건데,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고작 250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신용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마이너스통장에서 나왔습니다. 마통 잔액만 2조 1426억원이 늘어 41조 9303억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대출을 활용한 '빚투'가 본격화된 겁니다.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처음으로 37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가 각각 4조 3034억원, 3조 490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6배, 3.9배나 급증했는데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피는 8,476선까지 올랐고, '팔천피' 돌파에 따른 FOMO 심리가 빚투를 더 부추겼습니다.

머니무브의 방향,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런 현상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총량을 1.5%로 관리하고 토지거래허가제를 확대하면서 주택 시장으로 가는 자금줄이 막혔거든요. 결국 '영끌'의 대상이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겁니다. 특히 최근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이 단 3일 만에 28조원 가까운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투자 열기를 입증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가계부채 모니터링이 주담대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자본시장형 차입 리스크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6~5.85%로 상승세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이자 부담을 키울 요소입니다.

과열 신호와 전문가 경고

시장 과열을 가늠할 지표들도 빨간불을 켰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가 장중 75.27까지 치솟으며 75선을 넘겼고, 대차거래잔고도 186조원으로 35%나 급증했습니다. 대차거래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신호로, 상승장 속에서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포착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가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손실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신용융자나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한 투자는 금리 부담과 강제 청산 위험까지 더해지는데요. 단기간에 폭증한 빚투 자금이 언제든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