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이 흔든 국내 증시
코스피가 3%대 급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과 AI 거품 논쟁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은 건데요. 여기에 미국 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을 이끌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저점 부근까지 밀렸습니다. 외국인 매도세는 2조 원을 넘어서며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습니다.
빅테크 자금 경쟁이 부른 불안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빅테크의 막대한 인프라 투자 경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엔트로픽의 대규모 지출 약정과 메타, 오라클의 회사채 발행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여기에 미국 선거 직전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할 수 있다는 이른바 블루웨이브 전망까지 더해졌습니다. 정책 변화 가능성이 커지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긍정적인 분석도 나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빅테크가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을 조절할 경우 투자 정점은 낮아지지만, 공급 과잉을 막아 반도체의 희소성이 오히려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GPU 임대료와 토큰 처리량이 견조하다는 점도 구조적 수요가 탄탄하다는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한진칼 급등과 남은 변수
대다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한진칼과 한진칼 우선주는 나홀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면서 호반건설의 추가 지분 확대와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과 델타항공이 쥔 캐스팅보트의 향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국내 선물 시장에서는 장 막판 현물 급락으로 베이시스가 다시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는 등 단기 수급 부담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당분간은 과도한 추격 매수보다 시장 수급이 정상화되는 흐름을 차분히 지켜보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