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번복과 난맥상의 시작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중동 정세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때문에 이란을 공격했다고 말했다가, 하루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결정했다고 번복했습니다. 초기 발언에서 그는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할 경우 이란이 미국을 보복 대상으로 삼을 것을 우려해 선제 타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처럼 하루 사이에 엇갈린 입장을 보이자, 미국의 이란 공격 결정 배후에 이스라엘의 강한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미국 내에서 즉각적인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진영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에서도 이스라엘의 압력에 휘둘려 전쟁에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 측은 이 발언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아메리카 퍼스트’에서 ‘이스라엘 퍼스트’로 바뀌었다고 비꼬았습니다. 루비오 장관의 혼란스러운 해명은 오히려 미국의 공격 명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정적 순간, 마러라고 회동의 그림자
이번 공격의 결정적 계기로 지목되는 것은 지난해 12월의 한 만남입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러라고에서 회동을 가졌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미사일 기지 타격에 대한 미국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양국은 군사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고, 지난달 11일 백악관에서 공격 날짜와 전쟁 전망 등 구체적 사항을 최종 논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시설 대부분이 무력화되었다고 선언하며, 지도부 제거와 추가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습니다. 그는 이번 작전을 ‘선제적 방어’로 규정했고, 이스라엘의 결단을 재촉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미국의 공격 결정이 이스라엘의 적극적인 설득과 군사적 협력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미국 정부 내에서는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인식이 팽배했고, JD 밴스 부통령은 공격이 있다면 ‘크고 빠르게’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론이 우세했습니다.
장기전의 늪과 불안한 중동
현재 전쟁은 예상보다 깊은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일주일의 시한을 언급했지만, 최근 발언에서는 장기전 가능성을 내비치며 ‘더 큰 한방’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란이 값싼 드론과 미사일을 대량으로 활용하는 ‘벌떼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는 미국의 고가 요격 시스템을 서서히 소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7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미군 전사자도 6명에 이릅니다. 게다가 이란은 두바이의 미국 영사관을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하며 직접적인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참전을 빌미로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할 태세를 보이며, 분쟁의 지리적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군사적 교착 상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이며, 중동 전역의 불안정성을 장기화시킬 우려가 큽니다. 국제 사회는 확전과 인명 피해 확대를 우려하며 긴장하게 지켜보고 있는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