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포성 멈춤, 미·이란 '불안한 휴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13일 만에 일단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지난 24일부터 이어지던 공습이 멈추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포성이 사흘째 잠잠해진 상황인데요. 양측은 서로 먼저 공격하지 않는 '고요에는 고요로'라는 비공식적 이해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미군의 타격 중단에 맞춰 보복 공격도 전면 보류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으며,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회담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군사적 긴장이 누그러지면서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커지고 있습니다.
무기 부족설과 외교적 여지, 엇갈린 해석
미국이 공습을 멈춘 진짜 이유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충분한 시간과 여지를 주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미군이 중동에 추가 전력까지 배치해 언제든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요격 미사일 부족으로 공습을 줄였다는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습니다.
반면 일부 외신은 미국의 무기 재고 문제를 중단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패트리엇 등 방공무기의 과잉 소모 가능성과 전방위 공습의 실효성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브래들리 쿠퍼 미 중부사령관이 백악관에 공습 중단을 권고했다는 관측도 제기되었습니다. 사실 미국이 5개월째 이어진 전쟁에서 뚜렷한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홍해 전선 격화와 네타냐후 방미, 변수는 남아있다
호르무즈에서는 잠시 숨을 돌리고 있지만, 홍해에서는 전황이 오히려 격화되고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하자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호데이다와 카마란섬을 공습했고, 이에 후티는 사우디 얀부항과 지잔의 아람코 시설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재보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후티가 경제적 책임을 사우디의 봉쇄 탓으로 돌리며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 전면전 재개가 임박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핵 프로그램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이스라엘의 강경 목소리가 향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당장 국제 유가는 미·이란 간 공격 중단 소식에 6%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문제와 이란의 핵 포기 여부 등 핵심 쟁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이 소강 국면이 진정한 평화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