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력기기가 만든 2.9조
HD현대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800억원, 영업이익 2조919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71.5% 늘어난 수치인데요. 조업일수 감소와 환율 변동이라는 부담에도 조선과 건설기계, 전력기기 부문이 수익성을 끌어올렸습니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8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3% 증가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셈입니다.
계열사 곳간도 두둑
조선 부문의 중심인 HD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8조2862억원, 영업이익 1조4472억원을 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 37.3% 증가한 실적인데요. 고부가가치 선박 비중이 커지고 엔진·해양플랜트 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5조7536억원, 영업이익 899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61.3% 늘었고, HD현대삼호도 LNG선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47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 인수 비용에도 매출 6501억원, 영업이익 957억원을 냈습니다.
엔진과 전력기기 쪽도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이중연료 엔진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97% 급증한 603억원을 냈고,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1799억원, 영업이익 284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건설기계 부문은 매출 2조1756억원, 영업이익 2002억원으로 39.8% 늘었습니다. 반대로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0조437억원, 영업이익 9009억원을 냈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공급 과잉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4분기와 다음 과제
4분기에는 비용 부담 완화가 변수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임금·단체협약 관련 비용의 75%를 3분기에 미리 반영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6.6% 늘어난 1조687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조선소 구축과 군수 지원함 수주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힙니다.
다만 중국 조선사들의 가격 경쟁력은 부담입니다. 글로벌 발주는 2007년 수준을 넘는 호황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국 업계는 LNG 운반선과 초대형가스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와 부유식 AI 데이터센터 같은 신사업이 언제 매출로 연결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조선 호황이 실적을 받쳐주는 동안, 다음 성장축을 얼마나 빨리 키우느냐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