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와 겹친 명절 식탁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식중독 경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남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2년간 추석이 포함된 달에 병원성 대장균 검출률이 15.8%에서 18%, 살모넬라균 검출률이 9%에 달했다고 밝혔는데요. 한낮의 늦더위가 이어지며 음식이 상온에 오래 노출되면 세균 증식이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올해 광주에서는 살모넬라균 식중독 사례도 3건 확인됐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7주차까지 보고된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3,4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었습니다. 전체 장관감염증 환자는 줄었지만 살모넬라균 환자는 223명에서 231명으로 소폭 증가했죠. 7월 중순부터 매주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세균성 장관감염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감염증은 오염된 물이나 계란, 덜 익힌 육류로 발생하며 복통과 발열, 구토, 설사가 5일에서 7일가량 이어집니다.
겨울 병 노로바이러스의 여름 급증
올해는 노로바이러스 확산도 변수입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1월부터 8월까지 검출 건수는 345건으로 지난해 연간 242건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6월부터 8월 사이에만 141건이 확인돼 지난해 같은 기간 2건과 비교해 70.5배 급증했습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11월부터 4월까지 유행하는 겨울철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여름철에도 검출이 크게 늘었고, 유전자 분석에서는 GII.3 유전형이 전체의 53.6%를 차지하며 유행을 주도했습니다. 계절과 유전형 모두 예년과 다른 양상이어서 방역 당국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과 물, 감염자 접촉, 구토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백신이 없어 예방이 중요합니다. 추석에는 음식을 나눠 먹는 일이 많아 집단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예방의 핵심은 온도와 손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수칙은 온도 관리와 손 씻기입니다. 파주시는 장을 볼 때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먼저 사고, 육류와 어패류, 유가공품은 마지막에 구매해 곧바로 냉장 보관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조리 전후와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합니다.
조리도구를 식재료별로 구분하거나 깨끗이 세척해 교차오염을 막는 것도 기본입니다. 육류는 중심 온도 75도,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하고, 이미 조리한 음식은 충분히 재가열해 먹는 게 안전합니다. 상온에 오래 두거나 더운 차량 안에 방치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광주와 서울 보건환경연구원은 연휴 기간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하며 식중독 발생에 신속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토나 설사 증상이 있으면 조리를 피하고 주변 접촉을 줄여야 하며, 같은 음식을 먹고 2명 이상이 증상을 보이면 보건소에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