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가 부른 도전

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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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9일 오후 11:20

발행: 2026년 3월 29일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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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을 우려한 결과인데요,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물가 상승과 경기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25조원 규모의 추경안으로 대응하려 하지만 야당의 반발로 처리 지연되고, 효과에 대한 논란도 있어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예상보다 가파른 하향 조정

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습니다. 세계 경제 전망치는 유지한 반면 한국에 대해서만 특별히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건데요, 이는 최근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불거진 고유가가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전망치가 전쟁 발발 전 여러 기관의 예측보다도 낮은 수준이라 점차 현실화되는 위험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번 하향 조정은 단순한 숫자 조정을 넘어,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취약점을 다시 한번 드러냈습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이미 올해 성장률이 2% 중후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국제기구의 공식 전망치가 이보다 훨씬 낮은 1%대 후반으로 수정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셈입니다.

고유가와 고환율의 복합적 충격

문제는 유가 상승이 단독으로 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현상이 동반되면서 이중고를 형성하고 있죠. 고유가와 고환율이 결합하면 수입 물가를 뛰게 만들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한국은행으로 하여금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도록 만들고, 결국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 위축을 부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유가 급등의 영향은 석유화학, 정유, 운송업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부터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힙니다. 더 나아가 휘발유 가격과 농업용 비료 등 기초 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전반적인 생산 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복합적 충격은 단기적인 물가 문제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국가의 성장 잠재력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됩니다. 국제 분쟁이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 같은 경제적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추경 대응과 정치적 마찰

이런 위기 국면에 정부는 약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민생 지원금 지급과 대중교통 요금 환급률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 추경안은 고유가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한 경제 위축을 막고 내수를 부양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 예산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위한 '현금 살포' 성격이 강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처리 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 때 재정 지출 확대는 일반적인 대응 수단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번 추경안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예산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이는 25조원이라는 거액의 투입 대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정치권의 대립으로 신속한 예산 처리가 어려워지면, 경제 대응의 적기성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쟁과 유가라는 외부 변수가 한국 경제의 체질적 약점과 정치적 갈등과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