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로 기우는 이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엽니다. 7월과 8월 연속 0.25%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3.00%까지 올린 뒤라 이번 회의의 관심은 동결 여부에 모입니다. 전문가 13명 중 12명, 92.3%가 10월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7·8월 선제 인상의 효과를 한 달가량 지켜보자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물가 흐름도 인상 명분을 다소 누그러뜨렸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로 8월의 3.1%보다 낮아졌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8%로 3%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까지 떨어지며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늘어난 점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매파적 동결' 가능성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은 금리 인상 자체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전원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25%로 내다봤고, 다음 인상 시기로는 11월이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미국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과 물가 재상승 압력을 고려해 한은이 인상 시그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금통위 안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표에서는 21개 중 10개가 3.25%를 가리켰습니다. 내년 말 최종금리는 3.50% 전망이 우세하고, 반도체 호황과 대규모 투자로 물가 압력이 커지면 3.75%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금리를 묶어두더라도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이른바 '매파적 동결'이 힘을 얻는 배경입니다.
채권시장과 향후 변수
최근 채권시장은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금통위를 맞았습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큰 폭으로 내렸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대규모로 순매수했습니다. 신현송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비유로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동결 자체보다 11월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분명히 비추느냐에 쏠립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지만, 물가와 가계부채, 환율 흐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