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전쟁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3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날 이스라엘에서는 1,225명이 숨지고 254명이 인질로 끌려갔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상 단일 날짜 기준 최대 인명 피해였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가자지구에서는 최소 7만 4천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중 2만 1천 명이 넘는 아이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가자 건물의 82%가 파괴됐고, 12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오전 6시 29분에 맞춰 1분간 묵념이 진행됐습니다. 레임과 텔아비브에서는 추모식이 열렸죠.
말 뿐인 휴전
2025년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20개 항 종전 계획으로 휴전이 성사됐고, 인질 168명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라고 불렀는데요. 하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휴전 이후 1년 넘게 1,400여 명이 추가로 숨졌고, 하마스가 재무장을 시도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휴전은 말뿐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제사회의 반응도 갈렸습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가자지구 전쟁을 "끔찍한 전쟁범죄"라고 규정하자 유대인 공동체가 "도덕적으로 뒤틀렸다"며 반발했습니다. 토리노와 보고타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이어졌고, 서울에서는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네타냐후의 심판대
전쟁의 향방만큼 주목받는 건 네타냐후 총리의 거취입니다. 3주 뒤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10월 7일 참사에 대한 책임 논쟁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채널12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가 네타냐후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린 모습입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은 23석으로 네타냐후의 리쿠드당 21석을 앞섰습니다. 7개 조사 평균에서도 네타냐후 진영은 54.6석에 그쳐 과반 61석에 미치지 못합니다.
여기에 이란의 위협까지 겹쳤습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이 3주년을 맞아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추모와 심판, 불안이 뒤섞인 3년째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