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코리아 유방암 캠페인, '자선'인가 '파티'인가 논란

조동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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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7일 오후 2:00

발행: 2025년 10월 16일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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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 연예인 무보수 참여, 브랜드 후원금 수령, 선정적인 공연, 음주 파티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유방암 환자 배려 부족과 행사 취지와의 괴리, 미흡한 기부금 규모 등으로 비판을 받으며 자선 행사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년간 11억 원 모금에 그친 점도 행사 효과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취지와 현실의 괴리

W코리아의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 화려한 연예인 행사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10월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는 유방암 조기 검진 중요성 알림과 기금 모금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 현장은 샴페인 파티와 같은 분위기로 채워졌습니다. 유방암 환우들을 지원해야 할 자리에서 오히려 그들을 배려하지 않은 모습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연예인들은 거마비 한 푼 받지 못한 채 스타일링 비용까지 자비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반면 W코리아는 참여 브랜드들로부터 패션 브랜드는 3천만 원선, 주얼리 브랜드는 5백만 원선의 비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캠페인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공연과 파티

행사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가수 박재범의 축하 무대였습니다. 그는 '몸매'라는 곡을 공연했는데, 이 노래에는 '네 가슴에 달려있는 쌍둥이' 같은 노골적인 가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유방암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듯한 선정적인 퍼포먼스가 유방암 캠페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박재범은 이후 SNS를 통해 "불편함을 느끸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행사 현장에서는 연예인들의 스태프 동반이 금지되는 등 참석자들을 위한 배려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더욱이 행사 후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는 이영애, 이민호, 방탄소년단 뷔와 RM,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 등 최고 스타들이 술잔을 들고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술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작 유방암 캠페인 행사장에서 오히려 음주 장면이 공개되면서 캠페인의 메시지 자체가 퇴색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20년 자선행사의 실체

W코리아는 2005년부터 이 캠페인을 진행해왔으며, 20년간 총 11억 원의 기부금을 모금해왔습니다. 그러나 행사 규모와 화려한 연예인 라인업에 비해 기부금 규모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유방건강재단의 '핑크런'이 42억 원을 모금한 것과 비교되면서 행사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행사 운영의 실수를 넘어 자선 행사 전체의 시스템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연예인들을 무보수로 동원하는 관행, 브랜드로부터의 후원금 받기, 그리고 행사 내용과 취지의 괴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W코리아는 논란이 커지자 박재범의 공연 영상을 삭제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쟁점

이번 사태는 자선 행사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연예인 동원과 파티 형식의 행사가 과연 공익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유방암과 같이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는 취지와 형식의 일관성이 특히 중요합니다. 유방암은 국내에서 발생률 4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2022년 한 해만 2만 9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방암 예방이 어렵지만 치료 과정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대목동병원 이장희 교수는 "규칙적인 생활, 운동,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W코리아가 이번 논란에 어떻게 대응하고, 캠페인의 방향성을 어떻게 재정립할지 주목됩니다. 자선 행사가 단순한 홍보 도구가 아닌 진정한 사회 공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운영과 취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구성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