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상공에서 맞붙은 미·중 전투기
지난 18일,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 대가 평택 오산기지에서 이륙해 서해 공해 상공에서 대규모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사이의 중첩되지 않는 구역에서 진행됐다. 중국은 미 전투기가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에 근접하자 즉시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양국 전투기가 한때 공중에서 맞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다.
이례적인 주한미군 단독 훈련
이번 훈련의 특징은 주한미군이 한국 공군과 합동이 아닌 단독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우리 군은 훈련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지만, 구체적인 비행 목적이나 계획은 공유되지 않았다. 주한미군의 단독 훈련이 중국 방공식별구역 근처에서 이루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군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북한 억제를 넘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중국은 미군의 훈련이 자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긴장 고조와 향후 전망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 주변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한번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한반도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 안정을 위한 유연한 대응 능력으로 확대해왔다. 중국은 이를 자신에 대한 포위로 받아들이고 맞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양측 모두 충돌을 원하지는 않지만, 우발적 사고의 위험은 상존한다. 외교적 소통과 신중한 군사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미 당국은 이번 훈련이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 강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