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원과 엇갈린 해상 통항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중동 해상 운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배경에는 이란의 군사 지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란이 후티 반군에 중거리 미사일과 드론 부품, 금을 비밀리에 수송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테헤란발 항공편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이 탑승해 무기 교육까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죠.
이 같은 위협 속에서도 선박들의 운명은 엇갈립니다. 한국 국적 상선 2척은 해협 통과를 못 하고 발이 묶였습니다. 반면 사우디 원유를 실은 중국 유조선 2척은 자국 소유임을 알리며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같은 위협 속에서도 국가별 대응 방식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셈입니다.
100달러 돌파한 유가와 우회 항로
해협 봉쇄 위협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이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내 가솔린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장기화하면 4분기 브렌트유가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아시아 정유사들도 초비상에 돌입했습니다. 수에즈 운하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하는 항로를 검토 중인데요. 이 경우 운송 기간이 최대 한 달 늘어나며, 비산유국인 한국의 원유 수급과 운임 상승 압박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동 유통망 차질이 전 세계 원유 공급의 25%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복수 모드 돌입과 확전 우려
사태가 악화되자 미국의 군사적 대응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검토 중이라며 모든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복수 모드에 돌입한 것인데, 후티의 사우디 유조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이란에 묻겠다는 강경 입장입니다.
물론 이란 외무부는 군사 지원 의혹을 부인하며 민간인 200명이 탑승했을 뿐이라고 반박했고, 후티 역시 무기를 자체 개발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 타결보다 압박을 택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 속에서도 무력 행사라는 플랜 A를 고수하고 있는 겁니다. 중동 발 에너지 위기가 군사 충돌로 이어질지, 국제 사회의 촉각이 미국의 다음 행보에 쏠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