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유가 100달러 돌파…물가·금리·환율 '악재 삼중주'에 경계심 고조

문연뉴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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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2일 오전 10:33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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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 근원 CPI가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고, 달러-원 환율은 1,340원 중반대에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7,000선을 하회하고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으며,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물가를 억제하고 있으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고금리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축시켜 반도체 수출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가 100달러 시대, 다시 열린 경제 불안의 문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한번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고, 이 여파가 환율과 금리, 증시를 동시에 흔들고 있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물론 우리 경제와 밀접한 두바이유마저 급등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는 한층 커졌습니다. 특히 두바이유는 한 달 새 약 50%나 치솟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공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유가 폭등이 단순한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물가와 금리, 그리고 성장세를 동시에 위협하는 구조적 압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물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는 이유

미국의 물가 상승세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인 0.2%를 웃돌았고, 연준이 이달 중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6.5%까지 반영되었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1,340원 중반대에서 한 주를 마감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를 소폭 상회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뉴욕 증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외환 시장에서는 전반적인 달러 강세 기류가 이어졌습니다.

국내 시장의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7,000선을 하회하며 힘을 받지 못하고 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 역시 4.5%를 돌파했습니다. 고유가와 고금리가 맞물리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 반도체 업황까지 위협받는 모양새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면서 향후 반도체 수요 감소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서입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물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정책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와 정부의 딜레마

정부는 당장의 유가 충격을 막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운영 중입니다. 덕분에 주유소 가격은 일단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제도 역시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가격을 유지하면 정유사 손실 보전을 위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인상하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8일 종료 예정인 9차 최고가격제를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선택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위협받는다면 운송 시간과 물류비 추가 상승은 불가피합니다.

항공권 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미국 뉴욕 왕복 노선 유류할증료는 이미 70만 원을 넘어섰고, 다음 주 발표될 10월 할증료는 더 큰 폭의 인상이 예상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연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이 0.3%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1.1%p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물가와 경기 침체가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더는 먼 이야기가 아닌 셈입니다.

단기적으로 정부는 다음 달 원유와 나프타 물량을 지난해 대비 90% 이상 확보하며 수급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동의 전운이 걷히지 않는 한 유가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가를 잡으면 성장이 흔들리고, 성장을 살리면 물가가 튀는 딜레마 속에서 정책당국의 시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