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유조선 공격에 협상 교착…흔들리는 원유 공급망

연MS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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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1일 오전 7:35

발행: 2026년 10월 21일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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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3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군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종전 협상은 농축 우라늄 반출 거부로 교착된 가운데, 이란이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선박 기관실 공격으로 유조선 부족이 심화되며 브렌트유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호르무즈에서 벌어진 일

20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남부에서 유조선 3척이 기뢰와 충돌해 불이 붙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척에는 200만 배럴이 넘는 원유가 실려 있었는데요. IRGC는 레이더를 끄고 기뢰 부설 구역을 통과한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자산 파괴까지 경고했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반응은 정반대입니다. 이란의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IRGC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양측이 완전히 다른 그림을 내놓는 셈입니다. 미군은 통과 선박의 95%가 안전하다고 강조했고, IRGC는 정찰 중이던 미군 무인기 MQ-9 한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협상 테이블이 멈춘 이유

8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의 종전 협상은 핵 문제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이란 안보수장 모흐센 레자이는 파키스탄 중재자와 만나 농축 우라늄은 한 줌도 국외로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해상 봉쇄 해제와 동결자금 반환, 원유 수출 제재 해제가 먼저라는 겁니다.

로이터는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협상 지연이 의도적이라고 전했습니다.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인데요.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면 유권자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도 휘발유 가격 급등은 승리를 위한 대가라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미국 재무장관은 8주 안에 이란 경제가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며 압박했습니다.

흔들리는 원유 공급망

현장 피해는 숫자로 드러납니다. 이달 초 2주 동안 호르무즈 일대에서 최소 23건의 선박 피격이 있었고, 5척은 엔진실이 직접 타격을 입었습니다. 엔진실이 뚫리면 화재와 함께 추진력을 잃어 수개월간 운항이 불가능해지고, 수리비만 수백만 달러에 이릅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용선료는 빠르게 치솟았고 브렌트유는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동 산유국들이 공급 의지를 내비쳐도 선박이 줄면 운임과 유가를 함께 밀어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정권 제거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공언하고 러시아가 중재 의사를 밝히면서 변수는 더 늘었습니다. 당분간 호르무즈의 긴장이 국제 유가와 물가를 좌우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