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중소기업 40% '피해'…물가도 치솟아, 정부 대응은?

마뉴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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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2일 오후 5:16

발행: 2025년 12월 22일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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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며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피해를 보고 있다.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도 치솟고 있지만 정부의 환율 안정 대책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며 1500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환율 급등의 영향은 중소기업을 시작으로 물가, 그리고 정부 정책까지 파급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10곳 중 4곳 “환율 때문에 피해”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수출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익을 본 기업은 13.9%에 불과합니다. 수출만 하는 기업은 영향이 적은 반면, 수입 원자재를 가공해 수출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큽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응답이 81.6%로 가장 많았고, 외화 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이 뒤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이 55.0%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중소기업의 87.9%는 환리스크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어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생각하는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인데, 내년 환율은 1450~1500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고환율이 장기화될 우려가 큽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환율 1400원대가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와 원가 부담 완화 중심의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커피값 280%·소고기 60%…물가도 덩달아

고환율의 영향은 물가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0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11월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달러 기준 307.12, 원화 기준 379.71을 기록했습니다. 5년 새 원화 기준 커피값은 280%나 뛴 셈입니다. 소고기는 달러 기준 30% 상승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60.6% 올랐습니다. 돼지고기 원화 기준 30.5%, 닭고기는 92.8% 상승했습니다. 중간재 음식료품은 원화 기준 86.2%, 원재료 농림수산품은 49.7%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밀, 설탕, 옥수수 등 주요 원료를 대부분 수입합니다. 식품산업의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은 28.9%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재료 가격을 급등시키고, 이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로 직결됩니다. 이미 종합식품기업들은 원가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 대응 논란과 전문가 전망

정부는 외환스와프 가동, 달러 공급 확대, 국민연금의 환 헤지 동원 등으로 환율 안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은 여전히 1470원대를 맴돌며 안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고환율 원인으로 ‘서학개미’와 수출업체를 지목하며 증권사 현장검사 등을 단행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의 혁신 부족과 규제가 투자 매력을 떨어뜨려 개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라며 정부의 접근이 본말전도라고 비판합니다.

금융권에서는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이달 말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레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고, NH투자증권은 “한국은행이 금리 정책보다는 달러 공급 확대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국민연금의 대규모 환 헤지가 예상되는 만큼 환율 변동성은 줄어들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수급 불균형 해소와 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