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9천 장, 24억 원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인기 공연과 스포츠 경기 티켓 8,967장을 사들여 웃돈을 붙여 판매한 30대 남성 A씨를 업무방해 및 공연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2018년 9월부터 약 7년 7개월간 벌어진 일로, 총 판매액은 약 24억 원입니다.
수법은 대담했습니다. 정가 11만 원짜리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300만 원에 되팔았고, 세븐틴 팬미팅 티켓은 11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과 가족·친척 명의 계정을 동원해 표를 쓸어담았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던 A씨는 이 돈으로 경기도에 아파트 한 채와 상가 두 채를 샀고, 경찰은 약 13억 원 상당을 범죄수익으로 특정해 추징보전 조치를 마쳤습니다.
커지는 시장, 교묘해지는 수법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모니터링한 암표 거래 게시물은 12만 9,528건에 달했습니다. 가수별로는 방탄소년단이 8,912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거래 통로도 흩어지고 있습니다. 티켓베이가 65.40%로 여전히 가장 컸지만, 엑스(X) 19.48%, 번개장터 11.32%가 뒤를 받쳤습니다. 3년 누적 거래 건수는 26만 6,291건입니다. 해외 플랫폼 리셀과 굿즈 끼워팔기 같은 우회 거래까지 등장하며 수법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공연 시장 자체가 커진 것도 배경입니다. 연간 티켓 판매액은 지난해 1조 7,326억 원으로 1년 새 18.8% 늘었습니다.
50배 과징금, 통할까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을 가동했습니다. 매크로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재판매 목적의 부정 구매와 판매를 금지하고, 위반 시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게 했습니다. 부당이익 몰수·추징과 신고포상금제도 도입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엑스(X)를 통해 정당한 관람 기회를 빼앗는 암표 거래를 끝까지 추적해 부당 수익을 반드시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카자흐스탄 당국과의 공조로 현지에 숨어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한 성과도 전했습니다. 해외에 있으면 안 잡히겠지라는 생각은 버리라는 경고였습니다.
대통령은 18일 취임 후 첫 비정례 기자회견을 엽니다. 지지율 하락과 여권 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암표 단속이 어떤 메시지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