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 만의 '진짜 시리'
애플이 9월 14일 iOS 27, 아이패드OS 27, 맥OS 27 등 주요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배포했습니다. 2024년 6월 처음 예고한 뒤 개발 지연을 겪었던 차세대 시리 AI가 약 2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이번 시리의 핵심은 '질문에 답하는 비서'에서 '일을 처리하는 AI'로의 전환입니다. 영어 베타로 먼저 제공되며, 한국어를 포함한 프랑스어와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는 10월부터 지원됩니다.
개인 맥락을 읽는 비서
새 시리는 메시지와 이메일, 사진 등 개인 정보와 현재 화면 내용을 함께 이해합니다. 이메일에서 찾은 요리법을 장보기 목록에 넣거나, 화면에 보이는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는 식으로 여러 앱을 넘나들며 작업을 수행하는데요. 사진 앱에는 구도를 바꾸는 공간 프레임 재설정과 이미지 생성 도구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가 추가됐고, 사파리는 가격 인하와 재입고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을 갖췄습니다. 단축어 앱에서는 자연어 설명만으로 자동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자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과 구글 제미나이 협업 결과가 반영됐습니다. 기기 내 처리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을 병행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한 점도 눈에 띕니다.
성능과 안전, 그리고 남은 과제
성능 개선 폭도 큽니다. 애플 자체 테스트 기준 앱 실행 속도는 최대 30%, 사진 로딩은 70%, 에어드롭 전송은 80% 빨라졌습니다. 맥OS 27은 인텔 기기 지원을 끝내고 애플 실리콘 전용으로 전환했으며,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구형 아이폰 11 프로 맥스에서도 체감 속도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녀 보호 기능도 강화됐습니다. 사파리 접속 전 부모 승인을 받는 브라우즈 요청, 폭력적 콘텐츠 실시간 차단, 연령별 앱 사용 시간 관리 등이 미국소아과학회 자문을 거쳐 설계됐습니다.
다만 고급 기능은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6 이후 모델, M1 이후 기기로 제한됩니다. 서버 기반 기능에는 하루 사용량 제한이 걸려 있고 향후 유료화 계획도 언급됐습니다. 규제 문제로 유럽연합과 중국에서는 초기 제공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코드 분석에서는 시리가 클로드나 GPT 등 외부 모델에 작업을 위임할 수 있는 구조도 발견됐는데, 애플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