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뒤흔든 중남미, 물고기 사라지고 전력망은 우라늄으로

연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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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10월 8일 오전 8:35

발행: 2026년 10월 8일 오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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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엘니뇨가 중남미를 강타하며 어촌과 전력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와 파나마, 페루 연안의 해수 온도가 최대 6도까지 오르며 어획량이 급감했고, 생선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자, 수력 의존도가 높던 중남미 국가들은 SMR 도입으로 에너지 전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어촌을 덮친 뜨거운 바다

2026년 10월, 태평양의 강한 엘니뇨가 중남미 어촌을 강타했습니다. 에콰도르와 파나마, 페루 연안에서 어획량이 급감한 건데요. 과야킬폴리텍대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0주간 에콰도르 연안의 평균 해수 온도가 표면에서 2.5~3도, 수심 40m에서는 최대 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물고기가 머무는 깊이 자체가 바뀌면서 그물에 걸리는 게 없어진 겁니다.

에콰도르 산타로사 항구의 다르윈 삼부라노 씨는 몇 주째 대형 참치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어민 후안 올라게 씨도 밤새 작은 참치 여섯 마리를 건진 게 전부라며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전했죠.

멀어진 바다, 커진 부담

파나마 어부 리고베르토 곤살레스 씨는 물고기를 찾으려면 연안을 떠나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연료비만 100달러, 얼음과 식량값까지 오르다 보니 생선 150달러어치를 팔아도 네 명의 일꾼이 나눠 갖기 빠듯합니다.

결국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이어졌습니다. 파나마 영세어민조합의 헤수스 모랄레스 조합장은 더는 손해를 볼 수 없다며 조업 중단을 선언했고, 페루에서는 멸치잡이를 포기하고 건설 현장으로 향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에콰도르의 만새기와 황새치 가격은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세계 2위 참치 생산국의 가격 급등은 전 세계 생선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물 대신 우라늄을 택한 전력망

엘니뇨의 여파는 어촌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중남미는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데, 가뭄이 이어지면서 댐이 마르고 정전과 전기요금 폭등이 반복됐습니다. 이에 원전 제로 국가들이 소형모듈원전, 즉 SMR 도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콜롬비아는 2035년까지 300MW 규모 SMR을 목표로 세웠고, 에콰도르는 2050년까지 전력의 26%를 원전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입니다. 엘살바도르는 7년 이내 미국과의 협정에 따라 원전 가동을 추진하고, 페루와 칠레도 광산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차세대 원전 상용화와 법적 기반 마련을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이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멕시코는 기후 변동에 강한 기저전원으로 원전을 가동 중입니다. 가뭄이 물의 한계를 드러내자, 중남미가 차세대 에너지로 방향을 트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