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집어삼키는 불길
8월 중순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동시에 발생해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인근 살라미나섬과 벨기에 동부 오트파뉴 지역이 잇따라 불길에 휩싸이면서 유럽 전역의 방재 당국이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는데요. 특히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서 진화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휴양지를 덮친 비극
그리스 아테네 서쪽 살라미나섬 남부 페리스테리아 해변에서 시작된 산불로 부부로 추정되는 2명이 숨지고 9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여름 휴가철 주말을 맞아 해변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 등 수백 명이 긴급히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약 90명은 해경 순찰정과 민간 선박을 이용해 바다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올여름 그리스에서 산불로 숨진 사람은 이들을 포함해 총 8명으로 늘었는데요, 최근 24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34건의 화재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피해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살라미나섬은 약 3만 7천 명이 거주하며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대피와 구조에 더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역사상 최대 규모로 번진 재앙
벨기에 동부 리에주 지방 오트파뉴 자연보호구역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3,000㏊가 소실되어 2011년 기록된 1,400㏊의 두 배를 넘어서는 벨기에 역사상 최대 산불로 기록되었는데요, 이는 축구장 4,200개 면적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불길은 독일 몬샤우 국경 방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독일 당국도 연기 피해를 우려해 국경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벨기에군과 농민, 독일 및 룩셈부르크 소방대가 투입되었고 EU 역시 소방 헬기와 항공기를 긴급 지원하며 국제 공동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