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7시간 30분 만에 진화…107명 이재민, 재개발 과제로 남다

서헤머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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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8일 오전 12:34

발행: 2026년 10월 27일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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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가 7시간 30분 만에 큰불이 잡히며 대응 단계가 1단계로 하향됐습니다. 77가구 107명이 거처를 잃고 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재개발로 빈집과 가연성 폐기물이 남은 점이 확산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미이주 157세대를 둘러싼 이주 대책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7시간 30분 만에 잡힌 큰불

27일 오후 3시 49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1·3지구를 거쳐 5·7지구 인근까지 순식간에 번졌는데요. 소방당국은 3시 59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4시 29분 2단계로 올린 데 이어 5시 47분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습니다.

현장에는 소방·경찰·구청 관계자 940여 명과 차량 140여 대, 소방헬기 6대가 투입됐습니다. 주변 소방용수가 넉넉지 않아 헬기 물뿌리기가 주된 진화 수단이 됐고,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뀌며 난항을 겪었습니다. 큰불은 발생 7시간 30분 만에 잡혔고 오후 10시 5분 대응 단계는 1단계로 내려갔습니다. 다리 부상을 입은 30대 여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77가구 107명이 거처를 잃었습니다. 23가구 33명은 개포중학교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복된 화재, 남겨진 빈집

구룡마을은 1970~80년대 강남 개발 과정에서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입니다. 비닐과 합판으로 지은 가건물이 촘촘히 붙어 있어 소방차 진입이 어렵고,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구조인데요. 올해 1월에도 4지구에서 시작된 불이 5·6지구로 확산해 주민 258명이 대피했고, 진화에 8시간 넘게 걸린 바 있습니다.

여기에 재개발이 변수로 작용합니다.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뒤 1,107세대 가운데 950세대가 이미 이주했고, 남은 집에는 가연성 폐기물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주민들은 가스통 폭발음과 함께 불이 시작됐다고 전했는데,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끝나야 드러날 전망입니다.

남은 157세대의 숙제

서울시는 2027년 상반기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3,739세대 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는 이재민에게 임시주택 보증금 전액 면제와 임대료 60% 감면을 제안했지만, 일부 주민은 보상 문제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공사가 미이주 주민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 중인 점도 변수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예정된 만찬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아 완진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관건은 남은 157세대가 언제, 어떤 조건으로 떠나느냐입니다. 화재 예방과 이주 대책이 함께 맞물려야 같은 불이 되풀이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