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한 입시 환경
2026학년도 대학 정시 지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예년보다 더 두꺼운 '안개'가 낀 것 같은 상황입니다. 전국 주요 4년제 대학 99곳 중 무려 81개 대학(82%)이 2025학년도 정시 합격점수 공개 기준을 변경하면서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변화는 수험생들이 과거 자료를 통해 합격선을 예측하는 전통적인 방식 자체를 무력화시키고 있죠.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서울 소재 42개 대학 중 34곳, 경인권 44개 대학 중 37곳이 합격점 공개 방식을 바꿨습니다. 거점국립대도 10곳 중 8곳이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는데, 이처럼 광범위한 변화는 전례가 없는 수준입니다.
달라진 공개 방식의 의미
기존에는 대부분의 대학이 국어·수학·탐구 세 과목의 평균 백분위 점수로 합격점을 공개했지만, 이제는 각 대학이 제각각 다른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는 자체 환산 점수만 공개하고, 연세대는 과목별 백분위 점수를, 고려대는 기존 방식인 세 과목 합산 평균 점수를 유지하는 등 주요 대학들조차 통일된 기준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수험생들이 '나의 예상 점수로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까'를判断할 때 가장 의존하는 게 바로 전년도 합격선인데, 공개 방식이 달라지면 과거 자료와의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점수라도 공개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거죠.
복잡해진 입시 판도
합격점 공개 방식 변경만으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운데, 여기에 더해 2026학년도는 여러 변수가 겹치고 있습니다. 수능 난이도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영어 영역까지 어려워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 변별력이 떨어지고, 어렵게 출제되면 전체적인 표준점수 하락으로 이어져 합격선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의대 모집정원 축소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 효과가 반영된 지난해와 달리, 2026학년도는 정원이 줄어들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사탐런'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탐구 영역 선택에도 전략적 고민이 필요해졌습니다. 자연계열 지망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탐구 영역의 점수 분포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수험생들의 대응 전략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단순히 과거 합격점수만 참고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먼저 2022~2024학년도처럼 동일 기준으로 공개된 자료를 기본 참고자료로 삼되, 2025학년도 결과는 공개 방식의 변화를 명확히 인지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하는 겁니다. '어디가' 같은 공개 자료뿐 아니라 각 대학의 입학설명회 자료와 홈페이지 공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죠. 특히 합격점 공개 방식을 변경한 대학에 지원할 경우, 해당 대학이 어떤 기준을 사용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게 필수적입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수험생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약점을 분석하고,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하는 때입니다. 결국 가장 현명한 선택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가장 합리적인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