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25주년 추모 속 트럼프의 이란 메시지...홍해 긴장과 협상 기대감 교차

K문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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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2일 오전 11:17

발행: 2026년 9월 12일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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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25주년을 맞아 뉴욕 그라운드제로와 펜타곤 등에서 추모식이 엄수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하며 현재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고, 후티 반군의 홍해 장악 등 중동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오만 중재로 이란과 GCC 외무장관 회담이 예정되어 협상 기대감도 일고 있습니다.

은색 종이 울린 그라운드제로, 25년의 기억

현지 시간 11일 오전 8시 46분,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에 은색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25년 전 아메리칸항공 11편이 세계무역센터 북쪽 타워에 충돌했던 바로 그 시각입니다. 주변의 모든 소음이 잦아드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여 묵념했고,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유가족들의 애절한 목소리가 추모광장에 가득 찼습니다.

이번 추모식에는 조 바이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등이 함께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9·11 관련 질환으로 숨진 구조대원과 수습 인력, 주민들을 기리는 묵념이 처음으로 추가되어 의미를 더했습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의 연주와 유가족들의 눈물이 어우러지며 경건한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대신 버지니아주 펜타곤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트럼프가 꺼낸 이란, 추모를 넘어선 전쟁의 논리

트럼프 대통령은 펜타곤 추모 연설에서 9·11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이란을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이번 테러가 현재 미국이 싸우는 이유이며 승리만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강조하며, 이란 핵무기 저지를 위한 현재의 전쟁 의지를 거듭 피력했습니다. 이는 25년 전 테러의 아픔과 오늘날의 중동 분쟁을 직접 연결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군사적으로도 중동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요충지인 페림 섬과 전략 항구인 모카를 장악하면서 연안 통제권을 사실상 확보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모카 공항 등을 공습하며 반격하고 있지만, 이란의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운영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9·11 추모의 날에도 중동의 무력 충돌은 멈추지 않았고, 글로벌 해상 물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책임론과 오만 중재, 풀리지 않는 매듭

추모 현장에서는 정치적 요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부 유가족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9·11 테러 가담 책임을 규명하고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역대 미 행정부가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감정이 격화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외교적 돌파구도 열리고 있습니다. 오만의 중재로 오는 14일 이란과 GCC 6개국 외무장관들이 모여 안전한 선박 통항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고위급 회동인 가운데, 협상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2% 넘게 하락하며 급등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25년 전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평화의 실마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