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국 비호감 55%로 과반 돌파...동맹 필요성과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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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6일 오후 4:01

발행: 2026년 8월 26일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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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한국인의 55%가 미국에 대해 비호감을 표하며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강한 반감과 신뢰도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동시에 84%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인식해 정서적 거리감과 전략적 필요성이 공존하는 복잡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23년 만에 과반을 넘긴 비호감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크게 얼어부었습니다.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6 세계 태도 조사 결과, 미국을 비호감으로 보는 한국인이 55%를 기록하며 2003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39%와 비교하면 16%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며, 특히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9%에서 18%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한 달간 한국 성인 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002년 조사 시작 이래로 줄곧 호감 의견이 우세했던 흐름이 끊긴 것인데요. 단순한 일시적 기복을 넘어선 인식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비호감은 18%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관세 정책이 밑돈 인식 변화

이런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대외정책이 꼽힙니다. 특히 관세 정책에 대해선 응답자의 8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는데, 이 중 63%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긍정적 평가는 14%에 그쳤습니다.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역시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본 응답은 2022년 83%에서 57%로 26%포인트 급감했습니다.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인식도 2023년 74%에서 47%로 낮아졌는데요. 이란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73%가 불만을 표출하는 등 대외정책 전반에 대한 거부감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우방국의 이익을 고려한다는 응답 역시 21%에 그쳐 동맹에 대한 신뢰가 동반 하락한 모습입니다.

비호감과 동맹의 공존

흥미로운 건 이런 부정적 감정과 함께 한미 동맹에 대한 실용적 판단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입니다. 응답자의 84%가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꼽았습니다. 작년 89%에서 소폭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 비중입니다.

당연히 이런 이중적 인식은 안보 현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조사 대상자들은 북한을 자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고, 현재 주한미군은 세계 세 번째 규모인 약 2만 3,400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감정은 식었지만, 전략적 동맹의 필요성은 별개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셈입니다.

사실 이런 복잡한 심리는 한국인의 대미 인식이 단순한 호불호를 넘어선 단계임을 보여줍니다. 정책에 대한 비판이 확대되면서도 안보 의존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현실적 인식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죠. 향후 이런 간극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한미 관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