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뒤집힌 장세
11월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8.34포인트(2.24%) 오른 5859.08에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 5637.77로 출발해 5616.50까지 밀렸지만 오전 중 상승 전환했고, 오후에는 5900선을 넘나들며 상승률이 3%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코스닥도 1.38% 오른 734.36으로 마감했습니다.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30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50억~160억 달러를 제시하며 주가가 28.58% 폭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7.2% 빠졌습니다. 알파벳이 12% 넘게 하락하는 등 AI 투자비 회수 의구심까지 겹친 상황이었습니다.
지수를 받친 세 가지 힘
가장 큰 힘은 수급이었습니다. 기관은 이날 1조2300억원대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3000억원대와 수천억원대를 팔아냈습니다. 연기금은 1699억원을 더해 이틀간 1조원 넘게 사들이며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직전 거래일의 8900억원대 순매수는 2022년 1월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였습니다.
해석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인텔의 부진한 전망이 수요 붕괴가 아니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PC 업계 원가 부담으로 읽히면서, 메모리 공급사의 가격 결정력은 여전하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방한도 투자심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낙폭이 컸던 업종의 순환매도 뚜렷했습니다. 효성중공업이 13.32%, 현대글로비스 11.2%, 한화오션 9.8%, HD한국조선해양 7.5%, LS일렉트릭 7.35% 올랐습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3%, 신한지주는 3.1% 하락하는 등 은행·바이오 쪽은 소외됐습니다.
남은 변수는
반등이 추세 전환인지 되돌림인지를 두고는 시각이 갈립니다.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와 고용 지표, 애플·AMD·팔란티어 실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입니다. AI 투자 수익성 논쟁이 정리되지 않은 점도 부담입니다.
연기금의 여력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8월 말 기준 25.8%로 목표치 20.8%를 웃돌고, 허용 범위를 감안한 최대 한도가 26.8%입니다. 지수가 6000선을 넘어서면 오히려 매도 압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