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재반등에 글로벌 증시 흔들려…반도체주만 유일한 '버팀목'

연마M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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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1일 오전 10:31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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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반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가 부채 40조 달러 돌파와 외국 정부의 국채 보유 급감, 유가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뉴욕증시와 코스피는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AI 투자와 주주환원 기대감을 안은 반도체주만 유일하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무부 개입에도 금리 되돌린 구조적 압력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2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효과는 하루 만에 사라졌습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잠시 5.18%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5.27%까지 치솟았고, 10년물 역시 4.71%를 기록하며 올해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맴돌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를 근본적인 처방이 아닌 대증 요법으로 보는 분위기인데요, 사실 국가 부채가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ING는 이를 두고 타이타닉호 갑판 의자를 재배치하는 격이라며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이런 금리 상승은 단기적인 정책 실패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들썩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월마트의 실적 부진은 미국 내 소비 심리 위축을 드러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추가 정책 수단과 재정 건전화 계획을 언급하며 시장을 달랬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공감을 얻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채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금리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데는 수요 측면의 구조 변화도 큰 몫을 합니다. 금세기 초만 해도 미 국채의 40%를 차지했던 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보유 비중이 현재 12%까지 급감했습니다. 중국의 국채 매각과 러우 전쟁 이후 달러 자산에 대한 불신이 겹치면서 과거와 같은 안전판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워졌죠. 결국 헤지펀드와 민간 투자자들이 빈자리를 메웠는데, 이들은 안전성보다 수익률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 정부가 현금 보관 수단으로 여기던 국채와 달리, 민간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뉴욕증시·코스피 동반 약세 속 반도체만 견조

국채 금리 상승의 여파는 증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다우존스가 1.3%,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0.9%, 1% 하락하며 일제히 밑으로 향했습니다. 월마트는 2분기 매출 증가율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주가가 9% 넘게 급락했고, 모더나도 23%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국내 코스피 역시 전날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주주환원 발표로 5.89% 급등했지만, 미국 국채 금리 재상승으로 인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암울한 흐름 속에서도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대규모 AI 투자 발표에 힘입어 4% 가까이 상승했고,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외국인 수급을 이끌고 있습니다. 물론 금리의 절대적 수준보다 향후 상승 속도가 증시의 실제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점에서, 중동 리스크와 미국의 재정 건전화 노력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