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과 전장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유예를 다시 열흘 연장했습니다. 새로운 마감 시한은 4월 6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나 이란 측은 정면으로 이 주장을 부인하며, 오히려 미국이 제시한 15개 조항의 종전안에 대한 자신들의 역제안을 중재국을 통해 전달한 상태입니다.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가 중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파키스탄은 이란의 안보 기구와도 직접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협상 테이블과는 별개로, 이스라엘은 공세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란 내 무기 생산 시설을 공습하고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추가 투입하며, “공격을 더욱 격화하고 확대할 것” 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좁혀지지 않는 입장 차이
미국과 이란의 핵심 요구는 정반대입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이란의 영구적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입니다. 반면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전달한 역제안에는 전쟁 중단과 재발 방지 약속, 전쟁 피해 배상,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권리 확인이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은 특히 자신들의 미사일 프로그램 협상 배제와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15개 항목에서 합의에 근접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협상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전 가능성을 열어두며 병력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고, 이란 역시 100만 대군을 결집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고립과 확전의 위험
이 복잡한 구도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는 이스라엘의 행보입니다.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틈을 타 이스라엘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 제거에 이어, 야즈드 지역의 해상 미사일 생산 시설 등 군사 인프라를 집중 타격했습니다. 카츠 국방장관은 이란 민간인 대상 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시설까지 표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죠. 이는 미국의 전략과 궤를 달리하는, 독자적인 안보 위협 제거 행보로 읽힙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5개 사단을 투입해 ‘정밀 지상 작전’을 수행 중이며, 헤즈볼라 위협이 제거될 때까지 해당 지역을 보안 구역으로 통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 고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불안과 유가 급등이 경제적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공격 유예 발표 시점을 시장 상황에 맞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0일은 협상의 성패뿐 아니라, 미국-이스라엘 간 전략적 조율과 중동 갈등의 확산 여부를 가를 중요한 기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