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신모델과 중동 리스크가 겹친 하루
2026년 7월 17일 뉴욕증시는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터지면서 3대 지수 모두 내리막을 탔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77% 하락한 5만2146.42에, S&P500지수는 1.01% 밀린 7457.69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 급락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날 하락은 중국 스타트업의 인공지능 신모델 발표와 이란의 쿠웨이트 공습이라는 전혀 다른 축의 변수가 겹친 결과입니다.
AI 투자 열풍에 찬물 끼얹는 중국 스타트업
이날 시장의 불안을 키운 건 중국 문샷AI가 내놓은 새 모델이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미국 최고 성능 AI 제품들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고 주장했고, 이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흔들렸습니다. 엔비디아가 2.21% 하락했고 인텔, AMD, 마이크론 등도 모두 내리막을 탔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3% 밀리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사실 최근 들어 막대한 AI 설비 투자가 정말 그만한 결실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이 가시화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겁니다. 물론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안젤로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중국 오픈소스 AI의 성능 향상이 투자 속도에 대한 걱정을 낳고 있으나 이를 AI 투자 테마가 성숙 단계로 진화하는 건강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당장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건 중국의 기술 견제가 미국의 AI 주도권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중동 불안에 유가 급등… 안전자산은 보합세
기술주의 부진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도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이란이 쿠웨이트의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을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4.48% 오른 배럴당 82.49달러를, 브렌트유는 4.59% 상승한 88.1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공습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재개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풀이되는데요. 유가 급등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실제 충격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반면 채권과 외환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55%에서 움직임이 거의 없었고, 달러·엔 환율도 162.41엔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유지했습니다. 가상자산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하락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