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녀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구다이글로벌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첫 자체 브랜드 '뎁티(DEPTHY)'를 선보였습니다. 2026년 10월 26일 미국 틱톡샵과 쇼피파이에서 동시에 출시됐는데요. 브랜드명은 '깊이'를 뜻하는 Depth에서 따왔습니다. 제품과 소비자, 산업을 깊이 있게 바라보겠다는 철학을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뎁티는 조선미녀를 글로벌 K뷰티 브랜드로 키워낸 핵심 멤버들이 다시 모여 만든 브랜드입니다. 이들은 조선미녀에서 쌓은 해외 진출 경험과 마케팅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했습니다.
대표 제품은 피부 장벽 강화에 특화된 '본딩 배리어 크림'과 돌고래 모양의 '블루 펩타이드 아이패치'입니다. 특히 아이패치는 글로벌 팝스타 자라 라슨이 틱톡에 착용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해외 팬들이 콘텐츠를 재생산하며 바이럴이 일어났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인수합병에서 자체 브랜드로
구다이글로벌은 그동안 조선미녀, 티르티르, 라운드랩 등 성장 잠재력이 큰 K뷰티 브랜드를 차례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검증된 브랜드를 사들여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결합하는 방식이었죠.
이번 뎁티는 결이 다릅니다. 기존 인수·육성 방식을 넘어 직접 기획하고 출시하는 쪽으로 사업의 축을 넓히겠다는 신호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검증된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해 온 기존 방식이 성장의 토대를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그 역량으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직접 만들어낼 차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정형화된 K뷰티 공식에 갇히지 않는 인디 브랜드다운 자유로움도 강조했습니다. 실험적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 새 수요를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판매 채널도 미국 틱톡샵과 쇼피파이 등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꾸려 현지 반응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IPO와 새 협업, 남은 과제
구다이글로벌은 내년 상반기 지드래곤이 설립한 '피스마이너스원'과 협업해 '피스마이너스원 뷰티'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올해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IPO도 준비 중인데요.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자체 브랜드 역량까지 더해 성장 동력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새 브랜드가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라 라슨 효과로 초기 관심을 모은 만큼, 이후 실제 판매로 이어질 제품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인디 브랜드의 자유로움과 글로벌 시장의 검증 기준을 어떻게 함께 충족할지가 뎁티의 다음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